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충청권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대전·세종지역 내 5만 여명의 환자가 서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전체 환자의 4분의 1 정도의 수준이며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매년 4만, 세종은 매년 1만 명 이상이 수도권을 찾고 있다.
물론 지역 내에서는 할 수 없는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 수도권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함이 크다.
그러나 지역 상급종합병원은 충남대병원이 유일하다. 지역 의료계에서 추가 지정에 대한 요구가 끊이질 않는 이유다.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각 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의료계와 정치계가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역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중증도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순차적인 의료기관 이용이 간절하다.
종합병원 관계자들은 감기 등에도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감기, 소화불량 등으로 종합병원을 찾아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병변으로 종합병원을 찾는 지역민들이 많아질 수록 지역 대학병원들의 중증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정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가급적 감기 등 가벼운 증상은 1차 의료기관을 통해 진료를 받고 상황을 지켜본 뒤 대형병원 이용하는 순차적으로 진료를 받는 진료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지역 종합병원들도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고,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생긴다면 아무리 상급병원으로 지정돼도 해당 병원을 찾는 지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인재 양성을 통해 능력 있는 의료진을 늘리고, 환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개선 및 개발 등에 대한 노력도 이어가 지역민들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매년 지역 환자의 이동으로 상당한 진료비가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 외지 상급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을 상급병원 확충을 통해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지역민들에게 편리하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지역민들과 지역 발전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 등 지역 의료인프라 확충에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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