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성 우울감 높고 투표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 영형도 5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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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성 우울감 높고 투표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 영형도 54.3점

대전세종연구원-대전여성가족정센터 '통계로 보는 대전 여성의 삶' 발표
2000년부터 성별분리통계 중요성 강조… 정확한 데이터 정책 반영 필요

  • 승인 2022-02-09 10:01
  • 신문게재 2022-02-10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여성과 관련한 데이터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켜 영국의 여성운동가 캐롤라인 크라아도 페레스는 '보이지 않는 여자들'이라고 명명한다. 여성과 관련된 데이터에 공백이 생기면 정책 수립은 물론 의사결정에서 잘못된 진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UN은 1975년 세계여성의 해를 선포된 후 35년 만인 2000년부터는 성별분리통계 중요성이 강조됐다. 성인지 통계 수집과 개발이 권고되는 출발점이었다. 우리나라도 양성평등기본법 제17조 제1항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적 통계를 작성하고 경우 성별 상황과 특성을 알 수 있도록 성별로 구분한 통계를 산출하고 이를 관련 기관에 보급해야 한다'고 성별분리통계를 의무화했다.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는 대전세종연구원에 '2021 통계로 보는 대전 여성의 삶(류우선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오윤희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전문연구원)' 연구보고서를 제안한 결과가 발표됐다. 유의미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발췌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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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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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성 우울감 높고 투표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2020년 기준 대전시 총인구는 146만3882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은 73만3183명으로 50.1%를 차지한다. 여성 인구는 1995년 49.7%에서 2020년 처음으로 50% 선을 돌파했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50.8%(24만2768명)로 가장 높고 대덕구는 49.1%(8만8868명)로 가장 낮은 비율이다.



특이점은 가구 형태의 변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인 가구와 부부 가구 외 가구 형태는 감소했다. 2017년까지 부부와 미혼자녀가 1인 가구보다 많았으나 2020년 1인 가구는 일반가구 36.3%에 달했고, 부부와 미혼자녀는 27.9%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018년 7403건, 2019년은 6636건, 2020년 6030건이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별 혼인은 베트남이 가장 많았는데 2018년 182건, 2019년 202건, 2020년 91건이다. 중국은 2018년 74건, 2019년 67건, 2020년 41건이었다. 외국인 아내를 맞이한 인구 중 자치구별로는 2020년 기준 동구 54건, 유성구 27건, 서구 69건, 유성구 56건, 대덕구 38건이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 중 한국인 남편의 초혼은 2018년 288건, 재혼은 115건, 2019년 초혼 284건, 재혼 139건, 2020년 초혼 173건, 재혼 71건으로 확인됐다. 대전 다문화 학생은 2020년 기준 3032명이고 이중 여성은 1510명이다. 국제결혼 가정 중 국내 출생자는 1343명, 중도입국자는 81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총인구변화1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점점 증가 추세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20.1%p 낮다. 15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은 35만3000명만 경제활동 중이나 남성은 46만3000명으로 확인됐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전국보다 낮았다.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대전시 맞벌이 가구는 16만6000가구로 46.7%다. 2015년 대비 4.9%p 상승했다. 2020년 경력단절 여성은 25만2000명이고, 비취업 여성은 9만3000명, 경력단절여성 4만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우울감 경험률이 대전의 여성은 6.1%, 남성은 3.5%로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하다 감소추세였으나 2020년 다시 상승했다는 점에서 고려해봐야 할 대목이다.

2020년 기준 대전의 자해·자살 후 응급실 진료 건수는 1559건이다. 이중 여성이 61.1%로 남성 38.9%보다 높았다. 대전 여성의 자살률은 16.5%로 남성 37.9%로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대덕구 여성과 남성 모두 연령 표준화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는 대전지역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 5곳에 현황자료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청소년건강행태조사인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 계획률은 여성이 4.2%로 4%인 남성보다 높았다. 전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지만, 2011년부터 꾸준히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대전의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가입자는 2019년 56만982명인데, 이중 여성은 26만2194명, 남성은 29만8788명으로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높다. 연도별 가입 여성 비율은 2015년 46.1%였고 2018년 46.9%까지 증가추세였으나 2019년 46.7%로 소폭 감소했다.

우울감 경혐률
대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여성이 꾸준히 증가 추세였다. 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3만5015명, 남성은 2만8807명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 증가 추세인데, 2019년에서 2020년은 약 13%로 큰 폭의 증감률을 보였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1대에서는 남성 투표율을 넘어섰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성 투표율이 63.3%로 남성 62.6%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60~69세가 76.5%로 가장 높았다.

사회안전 문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2020년 기준 사회 안전 인식도는 33.8%로 남성 42.8%보다 낮았다. 사화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여성과 남성 모두 신종질병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부터는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범죄 발생, 경제적 위험, 국가안보, 환경오염 순으로 선택했고 남성은 경제적 위험, 국가안보, 범죄 발생, 도덕성 부족을 선택해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경우 밤에 혼자 집에 있을 때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13.1%로 남성 2.5%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또 밤에 혼자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성은 8%에 불과했으나 여성은 36.7%로 높았다. 도시 안전을 위해서 여성은 CCTV 설치 확대와 지역경찰 순찰 강화를 꼽았다.

성폭력과 불법 촬영 피해자는 여전히 여성 피해자 비율이 높았다. 대전 성폭력 피해자 중 2017년 840명에서 2018년 증가했다가 2020년 79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성 피해자는 남성보다 12.6배 많았다.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1~30세와 20세 이하였다.

불법촬영 피해자는 2017년과 비교해 여성은 감소, 남성은 증가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9.1배 많았다. 여성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은 21~30세였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보면 서로 모르는 사이가 70.3%, 아는 사이가 29.7%였다. 아는 사이 중에서는 연인이 46.8%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대전 여성의 일상생활 영향도는 54.3점으로 남성보다 1.6점 낮았다. 신체활동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50%, 인스턴트 음식 섭취 증가 22.3%, 음주 감소 비율은 51%였다.

소비생활 패턴 변화로는 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를 위한 소비가 59.3%, 안전 및 위생을 지키기 위한 소비 25.4%였다. 남성의 경우 비슷한 양상이지만 음식 구매를 위한 소비는 여성보다 4.3% 낮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범죄피해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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