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소수의 전문가가 소장품을 결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공모로 작품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작품 제안에 외부전문가 구성을 늘려 대전시립미술관만의 정체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대전시립미술관 조례 시행규칙(소장작품의 수집계획·제안 등)에 따르면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과 뉴미디어, 근현대사 조명, 청년·중견작가 등의 기조에 따른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매년 소장품 수집을 추진한다. 내부 학예인력과 20여 명의 외부 전문가가 반반씩 작품 제안에 참여, 3배수로 추려진 작품들은 12명으로 구성된 작품위원회를 통해 가치평가, 선정, 수집 여부가 결정된다.
문제는 이같은 과정에서 소장품 수집을 위한 초기 목록화가 사전에 추려진 내·외부 인력으로 인해 작품 수집의 다양성이 제한돼 지역작가들은 물론 국내외 작가들의 참여도에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폐쇄성은 타 시립미술관의 수집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소장품 수집을 일반공모와 주제공모와 함께 학예직 내부 제안을 병행하고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도 2019년부터 공고와 내부 제안을 병행한 소장품 제안방식을 채택했다.
최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30명 이상의 외부전문가를 통해 소장품 제안을 받으며 공고방식 도입을 타진 중이다. 평균 200여 건의 접수를 기록하는 대구미술관은 외부전문가 없이 해마다 주제공모를 통해 소장품을 수집한다.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조에 맞는 조건을 명시하고 온라인에 공고를 띄워 다양한 작품을 제안받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소장품 수집이 미술관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이며, 가치향상과 대체 불가한 색채로 무장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공모에 따른 소장품 수집은 향후 논의가 필요한 절차"라며 "소장품의 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증액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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