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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택 가격 하락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주목된다. <편집자 주>
▲지방 저가주택 가구 5% ↓대출 부담=KDI는 집값이 하락하면 지방에서 주택담보대출로 저가 주택을 매매한 가구 중 5%는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이 각각 1%, 3%, 5% 하락할 경우를 가정하고 지역별(수도권·비수도권), 주택 가격 구간별(공시가격 3억 원 이하·9억 원 이상)로 나눠 LTV 변화를 추정한 수치다.
분석 결과를 보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주택담보 대출 부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9억 원 이상) 주택보단 저가(3억 원 이하) 주택이 더 위험했다. 특히 비수도권 3억 원 이하 주택은 2020년 기준으로 LTV가 80% 이상인 가구 비중이 3.4%에 달했다.
해당 주택 가격이 5% 하락하면 해당 LTV 가구 비중은 5.1%까지 올라간다.
KDI 송인호 선임연구위원은 "대출 비중이 높은 고 LTV 가구의 경우 가계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수도권은 수도권과 비교해 주택시장이 취약한 만큼 가격 하락기에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므로, 빚을 많이 끌어다가 지방에 집을 산 사람일수록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수도권 LTV 60∼80% 미만 가구 비중은=비수도권에서는 해당 주택담보대출 한도로 저가주택을 보유한 비중이 19.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저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약 4가구 중 1가구(24.4%)는 LTV가 60%를 넘어간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이 1월 다섯째 주((1월 31일 기준)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매 동향을 보면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89개 지역이 하락했다. 지난주 대비 45곳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 높은 부채로 지방에 집을 매매한 가구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수도권 저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LTV가 80% 이상인 고 LTV 가구 비중은 1.3%에 그쳤다. 주택 가격이 5% 하락하더라도 해당 LTV 가구 비중은 1.5%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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