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추운 날씨에도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로운 검사체계에 따라 현재 동구 보건소는 신속항원검사(RAT) 부스와 PCR 검사 부스를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두 구역 모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7일 오전 대전 동구보건소 신속항원검사 부스 모습. 오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겼다. |
PCR 검사 구역에도 긴 줄이 서 있어 자가검사키트 검사 구역으로 착각하는 시민도 있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 A 씨는 "선별진료소 앞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어 당연히 자가검사키트 검사장인 줄 알았는데, 직원이 PCR 검사 구역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고위험군이 많아 보여 무섭다"고 토로했다.
대전 동구보건소 PCR 검사 부스 모습. 고위험군 대상 PCR 검사 구역에도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
고위험군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자, 밀접접촉자, 감염취약시설 관련자,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등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고위험군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위험군인 PCR 검사자 수가 일반인 대상인 RAT 검사자 수를 뛰어넘는 실정이다.
6일 기준 신속항원검사, PCR 검사 각각 검사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 RAT 4091명, PCR 8642명으로 고위험군 진단검사인 PCR 검사자가 RAT 검사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5일 RAT 4568명, PCR 6142명, 4일 RAT 3924명, PCR 6731명, 3일 RAT 6632, PCR 9191명 등으로 검사가 시작한 이래로 고위험군인 PCR 검사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이다.
PCR 검사자 수가 줄긴커녕 이중 검사로 현장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PCR 검사 대상도 많아지고 있다"며 "검사가 두 개나 되다 보니 검사현장은 일이 더 바빠졌다. PCR의 경우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만 대상인데 확진자가 너무 많이 터지는 바람에 역학조사팀도 바로 문자 통보가 어렵고 확진자 조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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