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의 특성화된 학문 분야를 키우고, 캘리포니아처럼 꾸준히 투자하며 기다리는 축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7일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022년 1차 정기회의가 4일 경남 사천에서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는 충남대를 포함한 협의회 대학 총장들과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 정종철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김종영 경희대 교수가 지역거점국립대 9곳을 서울대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대학 혁신책을 제안했다.
김종영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소위 '듣보잡'이었던 캘리포니아주 10개 대학들이 대학별 특성화를 통한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뤄진 세계 최강의 공립대학 체제를 구축한 사례를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지역이 된 사례를 제시하며 거점국립대 9곳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서울대 수준의 10개 연구중심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종영 교수는 이날 특강을 통해 "서울 독재(독점) 해체 없이는 극단적인 병목현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없고, 지역균형발전도 불가능하다"며 "지방대를 지원한다고 서울대가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지만, 대학별로 특성화된 학문 분야를 키우고, 캘리포니아처럼 꾸준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도 개회사에서 "지역소멸 시대에 거점 국립대학의 육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역 발전을 요원할 것이며 지역소멸 또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거점국립대학들이 먼저 혁신하겠다.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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