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인재 정주를 리더 평가의 한 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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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인재 정주를 리더 평가의 한 축으로

최종인 한밭대학교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22-02-07 14:28
  • 신문게재 2022-02-08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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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한밭대학교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인재양성의 시대를 넘어 인재정주(定住)의 시대로 ! 1885년 서양식 최초 교육기관에게 고종은 "培養英材(배양영재)"의 현판을 주었고 배재학당은 신문물을 가르치며 인재양성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각 기관과 정부부처는 새로운 기술 변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이 코앞에 놓인 현실 속에 양성된 인재가 각 지역에 정주토록 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재양성을 위한 부처별 전략은 다양하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적 산학연협력 사업인 교육부의 '링크 3.0'에 224개 대학이 가신청을 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3.0)의 목표는 미래인재 양성과 기업가형 대학 육성에 있다. 올해 4,070억 원 예산으로, 선정 평가를 거쳐 일반대 75개교 안팎, 전문대 59개교 안팎이 예산지원을 받는다. 또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에도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2021년)이 선정됐고, 5년간 국비 2,400억 원, 지방비 1,0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때 양성된 우수 인재 중 얼마나 해당 지역에 머물까?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코앞에 높여있다. 올해 태어날 아기가 25만 명으로 예상된다면 20년 뒤의 인구구조는 이미 결정된 것이다. 이 같은 인구급감으로 '인재에 대한 전쟁'(war for talent)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지역소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만이 아니라 양성된 인재를 얼마나 해당 지역에 정주(定住)시킬지를 평가하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물론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약하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지원과 지자체 재원을 지원받은 대학들과 지자체의 리더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인재의 중요성을 연구한 맥킨지 컨설팅은 매우 복잡한 직업세계에서 고성과자는 무려 800%나 높은 성과를 낸다고 한다. 쉽게 설명해 3년 걸려 완성한 사업에 대해, 400% 생산성을 갖춘 인재라면, 2년이 채 안 걸리며, 800% 생산성을 가진 인재라면 1년 만에 해결해 낸다. 즉 1~2년 늦게 시작한 사업이라도 경쟁자를 시장에서 이길 수 있으니, 얼마나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대덕의 바이오 벤처기업가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재 정주의 절실함을 표현한다.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재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균형 발전, 인재 양성과 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지역의 우수 인재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확보 못 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자 수도권으로 이전해 지역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요.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에 있어 글로벌 영업력의 한계로 매출 1등 회사가 되지 못한 아쉬움도 큽니다. 우수 인재야말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죠."

그러므로 인재 정주를 위한 평가 기준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 리더의 관심과 의지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인재양성 혁신방안' 만이 아닌 "인재정주 혁신방안'을 범부처 차원에서 수립해야 한다. 지자체 리더는 예산지원에서 양성된 인재가 얼마나 해당 지역에 정주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성과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민들에게 인재정주를 위한 결실에 대해 매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정주를 위한 전략 실천이다. 정주 요인으로 손꼽히는 교육, 교통, 교류의 3교와 문화와 삶의 질, 좋은 일자리(decent job) 등 다양한 전략 실천과 냉정한 평가이다. 셋째, 인재정주를 위한 적극적 예산 확보와 인재정주 지수(index) 개발이다. 인재정주를 통한 균형발전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적기에 우수 인재를 확보 못 해 수도권 이전을 고민하는 기업가의 목소리를 넘어서 배출된 우수 인재 중 70%가 지역에 남아 지역소멸과 인재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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