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옛 대전형무소 우물 첫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가장 오랜 흔적이자 유일한 흔적"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옛 대전형무소 우물 첫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가장 오랜 흔적이자 유일한 흔적"

1919년 중촌동 대전감옥소 취사장 우물
한국전쟁 민간인 시신 수장 역사적 장소
우물-망루-거룩한말씀의수녀회성당 연계
대전시 인권과 전쟁, 평화 역사 사업 지원

  • 승인 2022-02-06 09:0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옛 ‘대전형무소 우물’이 대전시 첫 번째 등록문화재가 된다.

대전시는 7일 대전형무소 우물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30일 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시·도등록문화재 제도는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에 따라 시행됐다. 대전시는 2년 동안 조례와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20건의 예비 목록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 가운데 5건을 선정해 현지 조사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대전형무소 우물을 등록문화재로 올렸다.

대전형무소는 1919년 3·1운동 이후 정치범 폭증에 따라 중촌동에 설치된 감옥소다. 취사장 우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의 시신이 수장된 역사적 장소기도 하다. 1968년과 1970년대 항공사진에서도 우물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데 대전형무소와 관련된 유적 가운데 망루와 함께 유일하게 남은 역사적 흔적이다.
20211001_092109
옛 대전형무소 우물이 대전시 첫번째 등록문화재로 예고됐다. 1919년 대전감옥소가 설치되면서 조성됐을 우물은 1950년 한국전쟁에서 민간인들이 수장되기도 했던 비운의 역사를 모두 지켜본 유일한 유적이다.
등록문화재 조사와 심의에 참여한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대전형무소 우물은 일제강점기 애국지사들이 투옥됐던 가장 오래된 흔적인 동시에 거의 유일한 흔적"이라며 "역사적 가치와 의미 측면에서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옛 대전형무소는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등 한국독립운동사의 거목과 광복 이후 이응노, 윤이상, 신영복 선생 등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형된 근현대사가 오롯이 새겨진 역사적 현장이다.

대전시는 대전형무소 우물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고 향후 망루와 함께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거룩한 말씀의 수녀회 성당도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문화재로 산내 골령골과 함께 전쟁의 비극, 평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얘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역사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등록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대전형무소가 철거되지 않고 일부라고 보존됐다면 사적으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다. 아쉬움이 크나 우물이 문화재로 등록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1968년
1968년 대전형무소를 촬영한 항공사진. 빨간 표시가 우물의 위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