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UCLG에 가입한 회원도시는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전을 비롯해 강원과 전남, 충북의 경우 회원도시로 가입한 기초단체(시·군·자치구)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다. 그나마 17개 시·도 중에는 16곳이 회원도시로 가입했고, 유일하게 충남도만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UN이 인정한 지방자치단체기구로 광역 시·도와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연합체도 가입 대상이다. 현재 140개국 24만 여 개 지방정부, 175개 지방정부 연합체가 가입돼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2021년 12월 기준으로 26곳이 회원도시로 가입했다. 충남도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와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 충남 당진시, 전북 전주시와 군산시, 경북 구미시와 안동시, 경남 창원시 등 8곳이 회원도시다. 연합체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가입한 상태다.
UCLG 조직위는 설 연휴 이전 대전 5개 자치구를 우선 방문하고 회원 가입을 권유했다. 2월에는 충남도를 비롯해 전국의 기초지자체를 방문해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07년 제주 총회 이후 국내에서는 15년 만이고, 코로나19 팬대믹이 지속되는 악조건이라는 점에서 국내 회원도시 가입률은 성공 개최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에 2월 유치 활동은 주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행으로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가 도래한 만큼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중요한데, UCLG처럼 국제적인 지방정부 회원국이 되면 도시의 위상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재근 UCLG 사무총장은 1월 전국시장군수청장협의회에 참석해 "그동안 외교는 국가 단위로 이뤄졌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UN은 국가 단위가 아닌 지방정부로 정책이 침투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UCLG가 두각 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 총회에서 우리 지방정부가 많이 참여해 세계 지방정부 수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UCLG 회원 가입은 GDP와 인구 기준이다. 인구 11만~50만 도시는 7000유로(한화 962만원), 인구 50만 이상은 1만2000유로(한화 1649만원)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자매 협력도시 교류, ASPAC사무국 등 인적교류, UCLG 회원 행사 참가 등이 있다.
UCLG 조직위 관계자는 "몇몇 시·도와 기초지자체에서 가입 의향을 알려오고 있다. ASPAC(아시아지부)과 월드집행부 승인이 6월 10월 두 차례 있는데, 상반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도시를 6월 승인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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