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은 여자아이가 네다섯 살이 되면 아이의 발을 엄지발가락만 놔두고 네 발가락을 완전히 꺾어 발바닥에 밀착시켜 발이 10cm 이상 크지 못하게 꽉 조인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발이 크고 뚱뚱하면 반쪽 미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전족은 돈이 많거나 신분이 높음을 과시했다.
발 작은 여성을 '소유'하는 것은 남성의 높은 지위와 신분으로 상징했고 전족을 하지 않은 발은 천민이나 죄인의 상징으로 됐다.
상류층 부녀자들은 작고 뾰족한 신발에서 시작된 발 다이어트를 앞다투어 모방했고 아무리 가난해도 발 큰 여자를 집안에 들이는 것이 가문의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지면서 상류층을 동경하는 서민들에게도 빠르게 퍼져 나갔다.
농사일과 집안일을 해야 하는 서민 여성들은 아픔과 고통을 참으면서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일을 해야만 했다.
송나라 유학자 주희는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 여자라면 발까지도 작고 여리고 부드러워야 한다"고 했고, 당송팔대가 중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는 전족을 예찬하며 남긴 시 수십 수를 보아도 당시 중국에서 전족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천년을 이어 내려온 야만적이고 잔인한 전통인 전족은 여성들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줬을 뿐만 아니라 무력감과 스트레스로 그들의 삶 자체를 구속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전족의 풍습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강력한 전족 금지 법령 반포로 점차 사라졌고 그 법령은 현재도 유효하다.
전족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한반도에서도 발이 크면 '도둑 발'이라 했던 풍습이 있었다.
현재 젊은 여성들에게 유행되는 하이힐은 배경과 형태가 전족과 다르긴 하지만 아름다움을 위해 건강에 해롭다는 점은 유사해 현대의 전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영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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