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자해'란 '자식은 어릴 적부터 올바르게 가르쳐라'는 뜻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재산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라 올바른 자녀와 성공한 자녀를 부(富)의 기준으로 간주한다. 공자의 교훈 중에 삼계(三戒)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세 가지 계(戒)를 말한다. 청년 시절에는 여색(女色)을, 장년 시절에는 투쟁(鬪爭)을, 노년 시절에는 이욕(利慾)을 경계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설날 연휴에는 아이들을 집에 오지 못하게 막았다.
징그러운 코로나 19와 강력한 '동맹을 맺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은 설 연휴에도 직장에 나가 근무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아들은 조만간 근무 부서를 일정 기간 이동한다고 했다.
석.박사급 경력사원을 모집하는 인사팀 TF에서 일한다고 전했다. 몇 년 전에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가서 신입사원 캠퍼스 리쿠르팅(recruiting) 담당자로 근무한 아들이다. 참고로, 캠퍼스 리쿠르팅은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학교로 내방해 기업 설명회와 함께 채용 면접을 진행하는 행사로 재학생들이 직접 기업체를 선택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런 내용을 듣자 아내가 더 반색했다. "내가 아들 하나는 참 잘 낳았지~" "딸은?" "딸도 마찬가지고."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은 자식 농사에 성공했다며 부러워한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칭찬을 듣자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올바른 자녀교육에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했다. 덕분에 오늘날 주변에서도 부러움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과 연관된 한자를 살펴보고자 한다. 치가교자(治家敎子)는 집안을 다스리고 자손을 가르침이란 뜻이다. 제유과실이성이훈(弟有過失怡聲以訓)은 아우에게 과실(過失)이 있으면 형은 온화(溫和)한 목소리로 훈계(訓戒)해야 함을 말한다.
시부시자(是父是子)는 '이 아비에 이 아들'이라는 뜻으로, 그 아비를 닮은 그 자식이라는 의미에서 부자(父子)가 모두 훌륭함을 이르는 말이다. 제이면명(提耳面命)은 귀에 입을 가까이하고 얼굴을 맞대고 간곡히 타이르고 가르침이다.
주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비유하면 좋겠다. 자학자습(自學自習)은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고 스스로 배우고 익힘이다. 동격이긴 하되 등화가친(燈火可親)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암구명촉(暗衢明燭) 역시 '어두운 거리에 밝은 등불'이라는 뜻으로, 삶의 가르침을 주는 책을 뜻한다. 현가불철(絃歌不輟)은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의 고사에서 유래되어 어려움을 당해도 학문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에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신출전(挺身出戰)이다.
앞장서서 나가 싸운다는 뜻으로, 위급(危急)할 때 과감히 나서 모든 책임(責任)을 다함을 이른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5월 10일부터 새 정부가 출범한다. 국가 지도자는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다.
신임 대통령에게 매사 정신출전(挺身出戰)과 치국교민(治家敎民)의 실천으로 시종일관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견지와 행동을 기대한다. 올바른 자녀가 부의 기준이라면 현명한 대통령은 국민의 뿌듯한 자부심이다.
홍경석 / 작가·'초경서반' 저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