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발레단의 '해적'/국립발레단 제공 |
방역패스 적용 해제와 함께 설 연휴에 맞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지역 문화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모처럼 만의 제한 해제로 숨통이 트인 문화계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객 맞이에 돌입했다.
다만 지역 공연장들은 정부의 방역패스가 해제돼도 자체적으로 공연장 내 거리 두기 등을 통해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1월 23일 공연을 끝으로 아트홀과 앙상블홀의 무대점검에 들어간 대전예술의 전당은 3주간의 내부점검을 마치고 2월 15일 '트리오 마노아 정기연주회' 대관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을 소화한다.
대전예당은 3월 24일과 25일 국립발레단의 '해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막이 오르는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영국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오리지널 버전을 국립발레단의 송정빈이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
3월 25일부터 26일 양일간은 앙상블홀에서 700년전의 중국의 연극 '회란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회란기'가 관객을 찾는다.
대한민국 연극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고선웅 씨의 신작 '회란기'는 거짓은 탄로나고, 부정한 사람들은 결국 응보를 받는다는 동양의 절대적 사상을 고 연출가의 감각으로 새롭게 재 탄행했다.
이에 앞서 대전예당은 대관공연으로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스테디 뮤지컬 '시카고'를 무대에 올린다.
1월 20일 풍류마당 '신년음악회'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한 달여 간의 휴면기를 갖고, 2월 25일 대전시립교향악단 '마티네콘서트1'을 작은마당 무대에 올리면서 봄을 알린다.
출처=연합뉴스 |
3월 17일에는 국악단의 정기 공연인 '신춘음악회'가 관객을 찾는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국악전문 공연장이라는 그동안의 행보에서 벗어나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에도 문을 활짝 열었다.
2월 25일 작은마당에서 열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티네 콘서트1'과 3월 4일 작은 마당에서 열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챔버시리즈1'은 국악전문공연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둔산문화예술단지의 다양한 시도로 읽혀진다.
지역의 소극장들도 객석 의자교체 작업을 마치고 관객 맞이에 나섰다.
대전 드림아트홀은 2월 16일부터 28일까지 극단 새벽의 '북어대가리'를 무대에 올린다.
새벽의 105번째 정기공연인 '북어대가리'는 제목 처럼 북엇국처럼 진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전상상아트홀은 2월 26일까지 기러기 아빠의 웃픈 생존기인 연극 '아임파파'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아내와 딸을 캐나다로 보내놓고 3년째 외로운 기러기 생활을 하는 '신조류'가 생일을 맞아 아내와 딸 역할 대행 서비스를 신청해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공연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패스가 해제돼도 일행간 띄어앉기 등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 등을 통해 방역에 최대한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공연계도 기획공연 등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진영 대전연극협회장은 "일정 중에는 손대기 어려운 작업을 이 기간을 통해 재정비하고, 충전의 기간으로 삼는 공연장들이 많다"며 "겨울방학 기간이라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거라 예상하지만, 날씨 변수가 큰 계절인 만큼 공연계에서는 비수기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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