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이어 육사까지…대선정국 '충청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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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이어 육사까지…대선정국 '충청패싱'

민주 이재명 후보 "안동이전" 공약
충남 민·관·정 유치노력 허사 우려
캐스팅보터 충청권 뇌관 부상하나
與 "논산 최적" 野 "선거용" 온도차

  • 승인 2022-02-02 09:51
  • 수정 2022-02-02 13:12
  • 신문게재 2022-02-03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220201503242
연합뉴스
차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 일부 현안들이 여야 대선후보로부터 잇따라 외면받고 있다.

항공우주청 PK 설립을 약속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이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육사 TK 이전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육사는 충남 민·관·정이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 후보 발언이 앞으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이 후보는 설날인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육군사관학교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약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육사 논산 유치를 학수고대하던 충남 민·관·정으로선 찬물을 맞게 됐다.

대선을 앞두고 충남도는 육사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각 당에 이를 제안한 바 있다. 2021년 11월에는 서울에서 지역 정치권과 함께 대규모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엔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종민(논산금산계룡), 문진석(천안갑), 이정문 의원(천안병)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참석, 야당에서도 힘을 보탰다.

충남도민 역시 육사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여론을 모아가고 있었다.

균형발전과 국방산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육사가 논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 충남의 논리다.

실제 충남에는 계룡시 육.해.공 3군본부가 있으며 논산에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인근 대전에는 육군대학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있다.

육사 이전에 따른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충남 논산만한 최적지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 미래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공을 들여온 충청권 노력이 정작 대선 링에선 외면받은 셈이다.

여야 반응은 온도 차가 뚜렷했다.

김종민 의원은 "육사 이전의 최적지는 논산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집권하면 세부적으로 국정과제를 세울 때 이같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홍문표 의원은 "지역 발전 철학 없이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발언"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한 뒤 "육사 이전은 우리나라 국방 백년대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경남 선거대책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서부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청 설립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처음으로 정치권에 제안한 것이다. 또 대전은 우주개발 전진기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물론 관련 기업이 집적해 있어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이를 PK에 공약하면서 여야 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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