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기증·기탁받은 새로운 유물이 소개된다.
호랑이는 산신, 산신령 등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양반에 비유돼 어리석은 동물로 표현되는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상징성으로 호랑이는 언어, 복식, 의례, 설화 등에 널리 사용됐다.
대전시립박물관은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작호도'를 준비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그려지는 민화 중 하나인데, 산신인 호랑이가 전령인 까치로부터 신탁을 받는 장면으로 집안에 들어오는 삼재를 막는다는 전형적인 벽사(사귀를 물리치는 것, 재앙을 불제하는 일)의 뜻이 있다.
이외에 호랑이 수염으로 만들어 모자에 꽂아 사용한 장식품인 '호수(虎鬚)', 효를 강조하기 위해 호랑이를 주제로 한 '삼강행실도', 손잡이를 호랑이 형태로 깎고 문양은 물고기 무늬로 생겨 재앙을 막고 복을 기원한 호랑이 형태 인장, 조선 후기 당상관 이상의 무관 관복에 사용됐던 '쌍호흉배'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3월 30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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