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생활은 교복을 맞추면서 시작된다. 자유로운 초등학교와 달리 정해진 교복을 입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중학교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담임 선생님 외에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과목마다 수많은 수행평가를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한다.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마음도 몸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 총체적인 어려움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자립
중학생이 되면 8개 이상의 과목을 배운다. 과목마다 학습 내용이 많아지고, 챙겨야 하는 수행평가가 과목당 최소 2개 이상, 여기에 시험까지. 부모가 도와줄 수 없는 많은 것을 아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중학교 생활을 관리할 힘을 길러야 한다.
첫 시작은 공부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원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과목의 학원을 선택해야 할지, 건강을 위해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계획해 보자. 이때 중요한 건 말로만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계획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실수할 수도 있고, 작은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면, 실수와 실패를 극복하면서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
사춘기가 되면 친구 문제, 공부의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 등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자기를 이해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이 시기에 부모는 사춘기 아이들의 친구이자 조언자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부모와 대화를 통해 길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친구나 선배에게서 위로를 받으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 폭력에 노출되거나 일탈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평가나 비판 없이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공감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이주 배경을 가진 부모의 경우 간혹 아이보다 한국어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거나,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때 부모 중 한국어가 더 능숙한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 아이와 대화하고 소통하도록 한다. 더불어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도록 조금 더 노력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아이도 달라져야 한다. 혼란스럽고 힘든 중학생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훌쩍 성장한 3년 후를 생각하며 함께 시작해 보자. <김란주 대전봉우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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