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두 번째 학부모를 준비하세요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두 번째 학부모를 준비하세요

  • 승인 2022-02-02 16:00
  • 신문게재 2022-02-03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김란주 선생님(전문가기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엄마, 아빠는 뽀로로, 캐리 언니에 열광하고 놀이터를 접수하고, 블록 놀이의 대가가 되었다. 이렇게 성장한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는 학부모가 되었다. 받아쓰기와 셈하기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세상을 알아가다 보니 어느새 부모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사춘기 자녀와 중학교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중학교 생활은 교복을 맞추면서 시작된다. 자유로운 초등학교와 달리 정해진 교복을 입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중학교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담임 선생님 외에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고, 과목마다 수많은 수행평가를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한다.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마음도 몸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 총체적인 어려움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자립

중학생이 되면 8개 이상의 과목을 배운다. 과목마다 학습 내용이 많아지고, 챙겨야 하는 수행평가가 과목당 최소 2개 이상, 여기에 시험까지. 부모가 도와줄 수 없는 많은 것을 아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중학교 생활을 관리할 힘을 길러야 한다.



첫 시작은 공부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원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과목의 학원을 선택해야 할지, 건강을 위해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계획해 보자. 이때 중요한 건 말로만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계획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실수할 수도 있고, 작은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믿고 기다려준다면, 실수와 실패를 극복하면서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

사춘기가 되면 친구 문제, 공부의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 등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자기를 이해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이 시기에 부모는 사춘기 아이들의 친구이자 조언자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부모와 대화를 통해 길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친구나 선배에게서 위로를 받으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 폭력에 노출되거나 일탈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평가나 비판 없이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공감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이주 배경을 가진 부모의 경우 간혹 아이보다 한국어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거나,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때 부모 중 한국어가 더 능숙한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 아이와 대화하고 소통하도록 한다. 더불어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도록 조금 더 노력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아이도 달라져야 한다. 혼란스럽고 힘든 중학생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훌쩍 성장한 3년 후를 생각하며 함께 시작해 보자. <김란주 대전봉우중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