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일에서 최장 10일까지 연휴가 예고되면서 고향 방문과 여행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데 오미크론 확산세와 맞물려 연휴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다.
4개 시·도의 최근 일주일 확진세는 급증 폭이 가파르다. 타 시·도에 비해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적은 세종의 경우 20일 17명에 불과 했으나 26일 76명 확진돼 4.4배 늘었다. 대전은 20일 111명에서 26일 413명으로 3.7배, 충북은 20일 87명에서 26일 294명으로 3.3배 증가했다. 충남은 20일 193명에서 26일 439명으로 2.2배 증가했다.
4개 시·도의 경우 23일 기준으로 확진세가 증폭됐는데 이후 25~26일 이틀은 각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래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규 확진자가 가운데 대전은 30% 이상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설 연휴 기점으로 우세종화 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충남, 충북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 규모가 가장 많은 충남은 설 연휴를 맞아 오미크론 확산 대응 추진단을 구성한다. 도내 38개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선제 검사를 하고, 정부의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 전환에 따라 우선순위 대상자 중심으로 PCR 검사에 나선다. 재택치료는 관리의료기관을 19개에서 58개로 확대하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택치료관리 TF를 통해 관리 수준을 높인다.
현재 병상의 경우엔 9개 의료기관 1049개 병상 중 551개 사용으로 가동률 52.5%를 보이는데 116개를 더 확보하고 부족하면 천안·공주·서산의료원 일반 병상을 소개해 97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추세면 설 명절 이후 도내 확진자가 1일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최근 2주간 일일 확진자 4배 증가, 설 이후 1000명 초과 발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부스터샷 3차 접종과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에서 KF80·KF94 마스크 착용, 하루 3번, 10분 이상 환기, 사적모임은 6인 이내 대면 접촉 줄이기 등이다. 이와 함께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는 설 연휴에도 고향 방문과 여행 대신 집에 머물고 비대면 세배로 60세 이상 어르신과의 접촉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26일부터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안성, 평택, 광주, 전남 4곳에서는 변화된 검사체계가 우선 적용됐는데 29일부터는 개편된 검사 체계가 전국 선별진료소 256곳으로 확대 적용되고, 2월 3일부터는 임시선별진료소 204곳까지 포함돼 전면 확대된다.
변화된 검사 체계의 핵심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증빙자료를 지참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다. 양성 시 먹는 치료제로 조기 치료한다. 그 외 유증상자가 있는 일반인은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의료기관(동네병원)에서 검사한다. 양성이 나올 때만 PCR 검사가 이뤄지고 확진시 재택치료를 하게 된다.
이는 최근 폭증하는 확진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고위험군 중심으로 신속한 환자를 찾아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중증환자와 고위험군 중심의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 전환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폭증하고 있지만 설 연휴 이후 거리두기 강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급증이나 중증화율, 의료체계 가동률이 위기 수준이 아니기 때문으로 조정안 발표 시기는 설 연휴 이후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27건 확인됐다.
이해미·내포=조훈희 기자
최근 일주일 충청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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