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확산' 숭어리샘 조합 내 현대산업개발 퇴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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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확산' 숭어리샘 조합 내 현대산업개발 퇴출 목소리

최근 사업장 펜스에 비난 현수막 내걸어
이규태 조합장 "내부적 검토해야... 결정된 사항 없어"

  • 승인 2022-01-27 17:46
  • 수정 2022-04-29 10:33
  • 신문게재 2022-01-28 6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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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방동1(숭어리샘)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후폭풍이 대전지역 정비 사업장으로 번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시공 계약을 맺은 탄방1구역 재건축 조합 내에서 불안을 호소하며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탄방동1구역(숭어리샘)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이 공사현장에 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펜스에는 '현대산업개발에서 지은 집에서 너 같으면 살겠냐?', '우리는 살인 시공에 목숨을 못 맡긴다', '후진적 사고 내는 명품사업단 숭어리에서 당장 떠나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였다.

탄방1구역은 2019년 1월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인 '명품사업단'이 각각 50% 지분으로 공동 수주한 사업장이다.



지역에선 이례적으로 후분양에 나선 숭어리샘은 올해 1월 착공해 2023년 4분기에 1974세대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는 광주 아파트 사고로 일부 조합원의 '탈(脫) 아이파크'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낳은 참사에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신뢰가 추락하면서다.

이규태 숭어리샘 조합장은 "현대산업개발 사태가 발생하면서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불안한 마음에 현수막을 걸어 의사를 표출했다"며 "계약 해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 방침을 세워야 그 안건을 갖고 총회에 회부할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현시점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으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 조합장은 "의결권을 가진 447명의 조합원 중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도 있고, 침묵하며 의중을 표시하지 않은 조합원도 있다"며 "현재 막연한 상태로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도 사업에 차질이 없다곤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대전에서 시공하는 사업지는 도안동 오피스텔(3개블럭)을 비롯해 대동4·8구역이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도마·변동 4구역은 현대산업개발이 주관사로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협의 중이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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