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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에 제공하고 대통령 관저는 경호상의 문제, 국가비상사태 등에 대비 현 삼청동 총리공관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 회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조직 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을 비서실장 및 정예화한 참모들과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로 조직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들과 민간의 인재들이 하나로 뒤섞여 일하는 곳으로 확 바뀔 것"이라며 '분야별 민관합동 위원회' 구상을 제시했다.
이 위원회에 참여하는 민간 인재는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게 하고, 각 위원회는 현안이나 미래전략별로 여러 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또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법의 지배' 틀 안으로 내려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22일 세종시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가)대한민국 행정수도, 정치의 수도로서 역할을 하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뒷받침할 것"이라며 "대통령 제2집무실은 호화스럽고 권위적으로 하지 않고 많은 관료들이 정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소통하며 일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주자 중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형태'를 거론한 건 윤 후보가 처음으로 집권 때 대통령실을 광화문과 세종시에 이원화 운영 구상을 밝힌 셈이다.
2004년 헌법재판소 관습법 위헌 판결 때문에 개헌 없이는 청와대의 수도 서울 밖 이전은 원천적 불가능해 본원 역할은 광화문 대통령실에서 분원 기능은 세종시에 두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대표 발의한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법이 계류 중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같은 공약을 한 만큼 여야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대선 전인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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