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분꽃, 달리아, 백일홍 꽃이
어우러진
복숭아나무 한 그루
연분홍 꽃이 지고 붉게 익은 탐스러운 열매가
달빛에 비쳐 지면
어머니의 미소같이 아름답고
해를 삼킨 달을 품은
벌레 먹는 복숭아
내 귓전에 속삭이듯 아삭아삭 유혹하지
''이 복숭아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그 달콤함에 넘어간 이 밤 별을 헤며
이슬을 먹지
이른 아침 일출봉이 오르고
거울은 나를 보고 미소 짓네
밤새 도화 꽃이 피었으니
행여나 떨군 눈물에 꽃잎 떨어질까
두렵다고
-서민경의 시집 도마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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