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분노의 연쇄를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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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분노의 연쇄를 끊자

유혜인 /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 승인 2022-01-26 13:51
  • 수정 2022-01-26 13:52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유혜인
유혜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전쟁터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SNS상에선 각자의 진영논리를 내세워 온갖 사족으로 갈등을 유발한다. 개가 짖는 영상에는 '오늘 뉴스에서도 개가 짖던데' 같은 댓글이 달리고, 학습지를 풀고 있는 아이 사진에는 중국의 '쌍감(사교육 부담 경감)'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등 별의별 토론이 순식간에 퍼진다.

못한 대접을 받아도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것 같으면 가만히 있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다른 이들은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하고 생각한다. 이렇게 연결된 사람이 많을수록 국가는 제대로 돌아갈 것이다.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되는 거니까.

여기서 자아 성찰을 잠깐 해보자면 자신도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그렇다고 분노를 하고 이를 지속해서 전시하는 타입은 아니다. 내가 지금 '분노'라고 표현한 것처럼 내가 세상의 부당함에 대해 고발하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분노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부조리가 왜 일어났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그러니 그저 정치를 탓하는 것이다. 바로 해결되지 않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쌓여 분노가 된다. 결국, 본인이 가진 감정을 표출하는 것으로 감정적인 정치를 하는 게 아닌가.



물론 우리가 겪고 있는 부조리한 것 중 대부분은 정치 탓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는 계급과 차별, 폭력이 만연하며, 경제는 경색하니 다양한 사회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정치인들의 몫이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까.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SNS 곳곳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선은 특히나 정책보다는 유력 후보자들에 대해 화를 내며 깎아내리는 실정이다. 오히려 정치권은 이러한 분노를 원동력으로 힘을 기를 생각인지, 무엇 하나 논란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정치 관음증'이라는 말이 있을까.

분노의 연쇄를 끊고 제대로 문제를 직시하자. 우리는 지금 충분히 우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바람직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

유혜인 /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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