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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그룹인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과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당내 세대교체론에 이어 이날엔 이 후보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번 대선 최대 분수령인 설 연휴를 앞두고 정체기에 빠진 지지율의 상승 동력을 다시 마련하기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유능한 정치는 어느새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념과 진영을 버리고 국민 최우선의 실용 정책, 국민과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겠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정파·연령에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내각' 구성, 30~40대 장관의 적극적인 기용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구상은 측근 세력의 임명직 포기 선언과 당내 주류 세력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이어 탈진영·탈이념의 내각 구성 방침을 선언하며 외부 인사의 참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나아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이른바 '제삼지대' 후보들과의 연합 구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차기 내각 구상과 관련해 "과학 기술영역, 미래환경영역, 에너지 관련 영역 같은 부분들이 젊은 과학 인재들이 맡기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영역도 당연히 그런 부분에 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시 총리에 대해선 "국민과 국회의 추천을 받는 방안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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