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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살 점 떼어내고 있으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가평 철길공원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 "오다 보니 존경하는 송영길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께서 다음 총선에 출마 않겠다 선언하셨더라"며 "뭔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가졌는데, 의원직을 포기하신다고 하니 마음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저를 초기부터 돕던 몇 안되는 의원들이 다음 정부가 만들어지더라도 소위 장관을 안한다고 선언했고, 오늘 송 대표가 우리 국회의원들을 과감히 제명한다고 하고 같은 지역에서 3번까지만 의원을 하고 그 이상은 못하게 하는 법도 만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진짜 바꾸겠다. 정치인도 바꾸겠다.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삶, 미래가 바뀌게 노력할테니 기회를 달라"며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시 공약발표를 마친 뒤 아직 논평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선거에 임박해 전격적인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진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진정성'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잠시 "허허"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 신속 처리'에 대해서도 "엄청난 의석을 가지고 국민들이 볼 때 입법 독재나 독선적인 국회 운영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껏 의회를 주물러 왔는데, 진작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좀 든다"고 여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당 쇄신안을 발표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물러나지 않은 한 별다른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고 일갈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미 있는 결단이지만 여전히 이재명 정부의 창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단이란 점에서 여전히 오답"이라며 이같이 폄훼했다.
그는 이어 "586 정치인 몇 명이 물러나든 말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또다시 민주당 586 내로남불 정권이 탄생하게 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이 세대를 포용하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일은 586 용퇴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용퇴"라고 주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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