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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초강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에서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청주 상당구와 서울 종로 경기도 안성 등 지역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안팎의 비판 목소리가 있음을 지적한 뒤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 쇄신안의 일환으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도 약속했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서 전체 광역·기초 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민주당이 이처럼 전방위적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꺼내 든 이유는 대선을 앞둔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요지부동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설 연휴가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만큼 '명절 민심'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기득권 내려놓기'를 앞세운 일련의 인적 쇄신 흐름이 찻잔 속의 태풍 식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몰이용 인위적 개편에 치중하면서 오히려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4선 연임 금지'는 의원들의 '생사'가 걸려 있고 위헌적 요소가 있는 만큼 실제 제도화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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