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대전보건대 총장 |
지난 12월 28일 교육부 등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일반대·전문대·기능대·산업대·교대·일반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의 취업률은 65.1%로 전년 대비 2.0% 하락했다. 1년간 안정적으로 취업을 유지했는지를 나타내는 '유지 취업률'도 80.0%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위 대학군 중 전문대의 경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져서 전국 평균 취업률은 68.7%로 나타났다.
필자가 있는 대학은 취업률 74.3%를 달성하여 대전·세종·충청권 졸업생 2000명 이상 규모의 전문대 중 취업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고등교육기관 졸업자들의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에 대해서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대학 취업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를 들자면, 첫째 철저한 현장 중심형 실험·실습·실기 등 실무교육 둘째, 취업전담 및 대학 평생 지도교수제를 통한 다양한 취업역량 프로그램 개발 셋째, 동문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넷째, 학생 취업과 직결되는 국가시험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는 오랜기간 지속된 현장 중심형 실무교육 시스템을 한 번에 바꿔 놓았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대면교육과 비대면교육을 병행한 혼합수업 등으로 다양한 수업방식 변화에 적응해야만 했고, 실험·실습·실기 과목이 전체 교육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대학은 원격교육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여기에 대학현장에서는 새로운 실습교육의 패러다임이 시작되어 MZ세대를 사로잡을 뉴노멀 교육환경이 구현되었으며, 빠른 속도로 일상화 되어가고 있는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대면으로도 실제 실습하는 것과 같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 세계를 의미하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5G 기술 등이 합쳐져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활동이 3차원 가상 세계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이며, 개인들은 각자 아바타의 모습으로 디지털 공간에 모여 서로 소통하며 현실에서처럼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교육 환경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48개교 전문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메타버스 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본격 시동에 나섰다. 대학의 미래 생존과 포스트 코로나에 적합한 뉴딜 2.0 직업교육 혁신모델을 위해서 산.학.연.관이 원팀을 이뤄 고등직업교육분야의 메타버스 기술을 국내외적으로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에 어떠한 팬데믹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학습손실이 없도록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감형 직업교육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앞으로 3년 안에 「K-meta Edu48 zone」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은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고등교육기관들이 메타버스를 기회 삼아 모두 좋은 결실을 이루길 바란다. 이병기 대전보건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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