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새해의 첫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딸과 대학교 졸업을 앞둔 첫째 딸과 함께 공주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백제 무령왕릉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별 재미가 없을 수도 있었지만 언니가 "1500년 전의 백제왕이 돌아가신 후에 묻은 무덤인데 거기에 보물이 많이 발굴되었고 아주 유명해서 초등교과서에도 나왔다"고 소개했더니 막내딸도 흥미진진해져서 팔팔 뛰면서 가보고 싶다고 했다.
무령왕릉(武寧王陵, 백제 25대왕)은 1971년 배수로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굴되었는데 150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완전한 상태로 발굴 되었다고 한다. 이는 삼국시대 피장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한국 고대의 유일한 왕릉으로, 화려하고 세련된 미의식과 창의성, 수준 높은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은 무령왕릉 및 5,6호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무령왕릉 체험과 발굴 과정 등을 볼 수 있으며, 융성했던 백제문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벽돌로 만든 현실 입구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전시된 신비롭고 화려한 출토유물도 봤다. 해설사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무령왕과 왕릉발굴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도 들어봤다. 왕릉원 전시관을 둘려보고 바로 옆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백제오감체험관도 가봤다. 자기 손으로 직접 만지고 그리고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막내딸은 물론이고 대학생인 큰 딸도 신나게 체험활동을 해봤다.
차를 오래 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에게 추운 겨울에 대전에 멀지 않은 공주 무령왕릉 탐방, 재미있고 유익했다.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 공주에서는 그 밖에 공산성, 마곡사 등 경치 좋고 역사도 깊은 곳도 가볼만 하다. 다음 휴일,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공주에 가서 가벼운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옥형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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