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앞에서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가 영업시간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
최근 법원의 학원과 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서울에서의 대형마트·백화점의 방역패스가 철회되면서 2년여간 계속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를 둘러싼 소상공인들의 인내심도 폭발하고 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는 24일 대전시청 정문 앞에서 모여 시위를 열고 "쥐꼬리 보상으로 자영업자들 그만 갖고 놀고 피눈물 나게 울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 연장하고 사적 모임은 6명, 영업 시간은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이번 방역지침에 따라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방·목욕탕·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 PC방·키즈카페·안마소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시위에 참여한 업주들은 "더 이상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방역 정책을 폐지하라"며 "밤 문화가 없어진다고 코로나와 오미크론을 잡지도 못한다"라고 꼬집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완섭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장은 "공무원들은 앉아서 판만 굴리면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만 힘 없고 돈 없고 배경 없고 못 배운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대전시에 묻고 싶다"며 "장사해야 먹고 산다. 영업 시간 제한은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가 2년 넘게 지속되며 노래방 사장님들은 우울증·공황장애로 약 먹고 산다"며 "또 3주가 연장됐는데 자영업자들 숨은 쉬게 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소상공인 보상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업주들은 "정부에게 대출 받은 돈을 원상 복구하느라 폐업도 마음대로 못해 괴롭다"며 "방역물품을 사라고 지원한 10만 원도 직접 사서 영수증을 제출해야 나온다. 손실보상금 500만 원도 대출"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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