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설 연휴가 끼어있는 1월 17일부터 2월 6일까지 접종·미접종자 구별 없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6명까지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된 데 이어, '일행 간 띄어앉기'도 당분간 해제돼 숨통이 트였지만, 무대 시설을 점검하거나 향후 공연의 기획·준비 기간 셧다운과 겹치면서 방학·명절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3일 공연을 끝으로 아트홀과 앙상블홀의 무대점검에 들어간다. 3주간의 내부점검을 마치고 2월 15일 올리는 '트리오 마노아 정기연주회' 대관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난 20일 풍류마당 '신년음악회'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한 달여 간의 휴면기를 갖고, 2월 25일 대전시립교향악단 '마티네콘서트1'을 작은마당 무대에 올리면서 올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의 소극장들도 겨울철 휴면기에 들어갔다. 연중 공연을 선보이는 아신아트컴퍼니는 1월과 2월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일상적인 근무 환경을 벗어나 향후 선보이는 공연의 기획과 준비 등 재정비를 위해 시간을 갖는다. 대전 원도심에 있는 드림아트홀은 겨울철 비수기를 이용해 객석 의자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째 이어지는 사이 휴·폐관을 반복하는 등 몸살을 앓던 공연계가 방역지침과 거리두기 완화로 모처럼 호황을 누릴 절호의 기회라는 시선과 달리 지역 공연계는 일정이나 관객 동원에 있어서 겨울철이 날씨로 인한 변수가 큰 비수기인 만큼, 무대 시설 재정비나 숨 고르기를 통한 재충전 기간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설 연휴를 포함한 3주 동안은 아트홀과 앙상블홀 무대점검 기간"이라며 "올해 계획된 공연일정을 사고 없이 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윤진영 대전연극협회장은 "일정 중에는 손대기 어려운 작업을 이 기간을 통해 재정비하고, 충전의 기간으로 삼는 공연장들이 많다"며 "겨울방학 기간이라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거라 예상하지만, 날씨 변수가 큰 계절인 만큼 공연계에서는 비수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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