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교수 |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꽃의 목적은 열매이며. 선거의 열매는 국민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이다. 그러나 선거에 포퓰리즘은 아편이다. 포퓰리즘은 국민을 아편쟁이로 만든다. 포퓰리즘이 선거를 장악했던 베네주엘라는 석유부자였던 국민들을 거리에서 구걸하게 만들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돈을 퍼 주기만 하면, 그 돈은 누가 버나? 돈을 찍어내고, 세금을 거둬서 국민들에게 배급주면 바로 북한처럼 되는 것을 누가 모르나.
또 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수준을 나타낸다.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유권자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유권자는 자신과 비슷한 후보를 선택한다. 자신을 대신하여 활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선자는 유권자의 얼굴이다. 이 당선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한국인인 나를 대표한다. 지금 세계의 선진국들은 누가 한국인을 대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전·충청의 원모심려 특성
대전·충청지역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 보우트 역할을 해 왔다. 대전·충청의 심성은 경상도나 전라도와는 다르다. 심중이 깊고, 사려가 깊다. 이 지역 사람들은 떼지어 몰려다니거나, 교활한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이 충청도 사람들은 오히려 말이 없다. 묵묵히 듣기만 하고 옳은 길을 간다.
다만, 이들은 마음을 결정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래서 우유부단하다고 평가받는다. 심사숙고를 한번 더 하기 때문에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번 결심하면,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헌신한다. 대전·충청지역에서 독립운동가, 애국지사가 가장 많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최익현, 한용운, 조병옥, 이상재, 윤봉길, 김좌진, 유관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전·충청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
그리하여 대전·충청 지역이 원모심려하여 결심하는 내용은 국가 미래의 바로미터가 되곤 하였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보면 대전·충청에서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는 대전·충청지역은 영호남의 지역갈등에 휘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더욱 사려깊은 선택을 하였다. 1997년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43.56%) 대 이회창 후보(27.8%)를 통하여 김대중이 당선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52.55%) 대 이회창 후보(42.31%)의 결과로서 노무현이 당선되었다.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인권의 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결정에 김대중과 노무현을 선택하였다. 또 2012년에는 박근혜 후보(54.3%) 대 문재인(40.03%)의 표차로서 박근혜가 당선되었다. 그리고 국가가 친북성향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는 열망에 박근혜를 선택하였다.
2017년의 대선은 한국 역사상 처음 있었던 현직 대통령의 탄핵 파면이라고 하는 광적인 분위기와 소위 "촛불데모" 라고하는 분위기 속에 치러진 선거로서 참고할만한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지난 대통령 선거의 역사를 분석하면, 대전·충청지역의 민심을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대전·충청의 막중한 책임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첫째, 대전·충청지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전·충청지역의 민심을 얻어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타난 대전·충청의 민심은 후보의 인물과 그 됨됨이를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역사 이래 처음으로 중국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소개되는 불쌍한 조선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이렇게 자유롭고 번영된 자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이것이 대전 충청지역의 책임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말 안한다고 속도 없남유."
신진 /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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