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공무원은 물론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다른 공무원들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14일부터 17일까지 9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본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교육청은 긴급 방역 태세를 가동하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PCR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본청 내 직원들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현재 본청 직원 470여 명 가운데 격리에 들어간 직원은 무려 180명(수동감시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면서 적어도 이틀 이상은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태다.
더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대부분 각 실과에서 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진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본청 직원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사실상 계획됐던 대면 회의 등 일정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돼 교육청 업무 전반에 공백이 생겨 교육행정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실제로 17일 계획된 주간업무협의회가 취소됐으며, 18일 진행 된 대전시 임시회 1차 본회의에는 국장만 참석하기도 했다.
연초 직원들의 인사 이동이 이뤄진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업무 파악 혼란도 예상된다.
각 학교별 연간 계획 및 운영 계획 수립이 이뤄지는 연초에 사실상 학교 방역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본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학교 업무 마비 및 학교 방역 대응력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 한 직원은 "전체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서 내에서 재택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사실 추가 확진자가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14일 본청 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체적으로 협의해 전 직원이 검사에 들어갔다"며 "검사 결과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료된 상태고,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중이다. 추가 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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