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우는 듯 파고드는 박현아의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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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우는 듯 파고드는 박현아의 한 여자

김용복/ 예술평론가

  • 승인 2022-01-18 14:1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무심히 흘러간 저 세월은 / 어느새 머리 위로 말없이 내려앉고

얄밉게 지나간 내 청춘은 / 어깨 위로 쌓여만 가네

외로운 그 여자 쓸쓸한 그 여자/ 무얼 위해 살아왔나

한숨짓고 눈물짓는 / 거울속의 한 여자





무심히 흘러간 저 세월은 / 어느 새 머리 위로 말없이 내려앉고

얄밉게 지나간 내 청춘은 / 어깨 위로 쌓여만 가네

외로운 그 남자 쓸쓸한 그 남자 / 무얼 위해 살아왔나

한숨짓고 눈물짓는 / 거울속의 한 남자/ 거울 속의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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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현아
대전의 유명가수 박현아의 '한 여자'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여자가 한숨짓고 눈물짓는 경우는 대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질 때 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러 해 동안 늘 함께하던 그 남자의 자리 혹은 그가 항상 생각하던 내가 이제는 서서히 잊혀져 간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기 떄문인 것이다.

그러나 가수 박현아의 눈물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곁에 있기 때문이다. 박현아는 미모가 아름답고 키도 자랑스럽다. 거기에 지적인 매력까지 겸하고 있는 데다가 그의 목울대를 타고 흘러나오는 음색은 모든 관중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왜 울고 있는가? 세월 때문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누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슬픈 일인 것이다.

보라,

"무심히 흘러간 저 세월은 / 어느 새 머리 위로 말없이 내려앉고

얄밉게 지나간 내 청춘은 / 어깨 위로 쌓여만 가네"라고 하소연 하고 있지 않는가?

가수 현아여.

남몰래 사랑했던 바로 그 사람이 떠났다해서 흔적은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데, 이제 빈 자리가 느껴져 우는 경우라면 이제 그 눈물을 거두라. 내가 달려가 그대를 끌어 안으리라. 그래서 항상 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며 그대를 감싸 안으리라.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혼자 울기를 원하지만, 가수 박현아는 공개적으로 울고, 공개적으로 하소연 한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무대 위에서.

가수 박현아여!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울면서 하소연하지 말고 어서 내 품으로 오라.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내 품에서 싫컷 울도록 하라. 슬픔이란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진정한 눈물이 흐르게 되고, 울고 난 후면 마음도 개운해지는 법. 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나약함을 드러내느냐? 그대는 '새마을 금고 대결 월 장원전'에서 장원도 여러 번 했던 가수가 아니더냐?

그러니 한숨짓고 눈물짓는 / 거울속의 한 남자인 나와, 거울 속의 한 여자인 네가 끌어안고 싫컷 울어보자.

김용복/ 예술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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