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호 뭉클뮤직 대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무대에 설 기회마저 희박해진 지역의 대중음악인들을 위한 플랫폼이 결성됐다. 소리마을협동조합에서 실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최종호 뭉클뮤직 대표의 말이다.
2020년 4월 결성된 소리마을협동조합은 장르에 제한 없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음악인들을 아우르며 그들의 음악을 알리고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직됐으며, 올해 2회째를 맞는 '대전창작음악페스티벌'과 '콘서투게더'를 주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17일 소리마을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창작곡을 선보이던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가 사라지고, 기성 곡으로 가창력을 뽐내는 경연대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라며 "위축된 창작음악 시장을 살리고, 직장인밴드나 아마추어 뮤지션 등 음악이 좋고 무대가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도 MBC대학가요제 대전·충남 대표로 출전한 데 이어, 같은 해 전국대학생 뮤지션 콘테스트 동상, 2002년 속리산 단풍가요제 대상을 받은 최 대표는 2003년 '행복한 세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해마다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는 전문 음악인이다.
2018년부터 한국음반산업협회(옛 음반제작자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유통 번거로움을 체감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음원 유통 회사를 설립한 최 대표는 "좋은 곡을 만들어도 대중에 알려지기도 전에 묻히고 마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라며 "후배 가수들의 권유와 제 소신이 동기부여가 돼 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음원 유통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40여 건을 진행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크로스오버 첼리스트 이나영을 비롯해 계족산 뻔뻔음악회 안방마님 소프라노 정진옥, 스토리콘서트로 이름을 알리는 방구석 프로뮤즈 등 수많은 지역 뮤지션들의 음원이 그의 손을 거쳐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최 대표는 "지역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밖으로 끌어내 대중에게 알리고 지역 대중음악 시장을 넓히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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