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시장은 설날을 앞두고 사람들로 붐볐다. |
설명절을 10여일 앞둔 대전 역전시장은 벌써부터 차례상에 올릴 나물과 과일, 부침개 등으로 명절 분위기를 내고 있다.
길목을 따라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연기 끝엔 방금 갓 구운 시루떡이 떡집 한켠에 펼쳐져 있다.
가래떡, 인절미 등도 모락모락 김을 내며 손짓을 한다.
과일집도 나물집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문이 닫히기 무섭게 다시 열린다.
전통시장이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제수음식 등 각종 음식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전통시장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모처럼 맞은 명절 특수다. 하지만 상인들의 속내는 달랐다.
18일 기자가 찾은 역전시장 상인들은 예년 명절에 비하면 매출이 반의 반도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평상시보다는 손님들이 늘었어도, 코로나 19로 예년 명절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는 것이 이들 상인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모처럼 시장을 찾아온 활기도 '신기루'같다고 토로한다.
노원영 상점가연합회회장은 "온통카드 지원사업 등으로 표면적으론 매출은 늘었지만 현금 결제가 줄면서 크게 매출 차이는 없다"면서 "코로나로 모임이 제한되면서 이번 명절에도 가족끼리 모이는게 어려워지는데 명절 특수가 생길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온누리 상품권 사용도 까다로워지면서 모처럼만에 띈 시장 활기도 빛좋은 개살구다.
길지준 역전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로 수입 물량이 적어지고 외국인 노동자도 줄어들면서 물가가 다 올랐다"며 "온누리상품권을 둘러싼 잡음이 생기면서 교환장소도 어려워지고 할인율도, 금액도 적어졌다"고 말했다.
시장 근처 노점상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정경순씨는 "시장 앞과 주차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손님들이 시장에 안 온다"라며 "주차장도 무용지물에 됐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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