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천일엔지니어링 사장 |
'윷놀이'는 우리 민족이 천손족(天孫族)임을 알게 하는 우주관을 함축한 도판에서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가 돼 '얼이씨구나'를 외치며 진행하는 전통놀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연말연시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즐기는 국민놀이로 자리 잡고 있다.
윷놀이의 기원은 천부경의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504쪽에 '천부경천제환국구전지서야(天符經天帝桓國口傳之書也)' 기록에서 비롯됐다. 천제 환인의 환국(1세 안파견 환인 BC7215년) 때부터 구전으로 전해져왔으며, 우리 민족의 고유경전인 '천부경'의 81자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1만 년을 지켜온 하늘이 주신 놀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은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이며,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윷놀이가 충청도에서 시작돼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고조선 옛 부여(夫餘)의 윷놀이를 백제의 수도인 지금의 부여로 이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부여의 통치조직은 중앙의 국왕 아래 최고 귀족장으로 마가(馬加), 우가(牛加), 저가(猪加), 도가(堵加)가 있으며, 동서남북의 사출도(四出道)로 나눠 통치했다"라며 "도·개·걸·윷·모가 돼지·개·양·소·말이 등장하는 윷놀이가 단군조선을 이은 부여(BC200년) 때 유래했다가 가(加)제도는 고구려에서도 신분제도로 계승됐다"고 기록했다. 지금의 도개걸윷모 윷놀이의 시작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시대 이전인 부여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서 우리가 사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夫餘·AD 500년)에서 새 윷판을 시작하는 것은 조상의 하늘 문화를 다시 살리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윷점'으로 전략을 세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나고 자란 아산 현충사가 충남도에 있다는 점에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충(忠)'으로서 나라를 구하고 '효(孝)'로써 부모님께 효도했으며 '절(節)'로써 백의종군을, '의(義)'로써 벗의 의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전쟁터에 나갈 때는 '신(信)'의 정신으로 윷놀이의 윷점을 통해 공격 시기를 가늠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대전(大田)이 '한밭'이라는 의미의 큰 윷판으로써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 되어 남북통일시대를 열어갈 광명의 땅이라는 점에서다. 인근에 있는 계룡산(鷄龍山)은 600년 전 태조 이성계가 수도로 정했던 곳이었으며, '정감록'에는 계룡산이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중 한 곳으로 기록돼 있다. '田' 자는 윷판의 모양과 똑같이 중앙에 하늘의 북극성을 중심으로 땅의 기본형인 동서남북으로 중앙에 북극성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28수 별이 배치돼 음양오행으로 펼쳐진다. 꺼져가는 구한말 암흑시대 계룡시 두마면 도곡리에서 태어난 김일부 선생은 '상극(相克)의 주역(周易)'에서 '상생(相生)의 정역(正易)' 시대를 선포하며 계룡산 국사봉을 안고 있는 한밭을 예찬했다.
앞에서 살펴본 세 가지 명분을 계기 삼아 상극의 시대에서 상생의 정역 10수의 윷판을 충청도에서 시작하고 결실 맺도록 환영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물리치고 통일을 염원하며 백두산 천지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남과 북이 하나 돼 평화통일 윷판 축제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자랑스러운 충청인이여, 얼이씨구나! 코로나가 물러가도록 희망찬 임인년 새해맞이 통일 윷놀이 잔치를 시작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