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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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 '뿔났다'

"자영업자 길거리로 내몰아…"
모임 6명·영업제한 오후 9시…다음달 6일까지

  • 승인 2022-01-16 12:30
  • 수정 2022-05-07 21:36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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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동 번화가 모습.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 다시 연장하면서 매출급감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분노가 폭발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에게는 추가로 3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자영업자의 위기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17일부터 2월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 6인,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9시' 등을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방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00만 원의 방역지원금에 이어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300만 원을 추가 지원하는 '자영업·소상공인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폭풍전야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4일 논평을 통해 "6인 모임 허용으로 인원 제한이 일부 완화되기는 했으나,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여서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특별방역 기간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일방적 희생만이 강요되고 있을 뿐, 거리두기 하향을 위한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제 가오동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은 "저녁 영업하는 사람들은 오후 6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9시까지 영업을 못 하면 한 두 테이블 밖에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도 못 내 폐업 이전까지 왔다"라며 정부가 자영업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 등 10개의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은 25일 국회 앞에서 '분노의 299인 삭발식'을 예고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계속된 매출감소로 더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5.4%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줄 것'으로 봤으며, 자영업자의 40.8%는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서환 송촌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공무원들이 깊이 생각을 안 하고 책상에 앉아서 편하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4명이 식사하면 코로나에 안 걸리고 6명이 코로나에 걸리나, 9시에 모이면 코로나 안 걸리고 10시에 모이면 코로나에 걸리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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