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아씨는 대흥동 뮤직펍 '욜라탱고'를 열었다. 그의 가게는 지역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최성아씨 제공. |
최성아씨는 퇴사 후 대흥동에서 뮤직펍을 열었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 펍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그는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가게를 시작했다.
지역 뮤지션들이 활동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에는 뮤지션들이 모이는 씬이 없어요. 그래서 뮤지션들이 음악이 나오면 알려주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날씨가 좋으면 가게 옥상에서 공연한다. 대전 밴드 '혹시 몰라', '피난', '완태' 등이 그의 가게에서 공연했다. 지역작가 서한나 작가와의 글쓰기 모임도 열었다. 성심당과 달력을 만든 지역 일러스트 작가 추세아 작가와 올해는 5주년 기념으로 컵·달력·라이터 등의 굿즈를 만들었다.
"음악을 크게 트는 것처럼 좋아하는 것을 크게 말하고 듣자". 당차고 밝은 그는 대전 여민회에서 음악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미국 밴드 '욜라탱고' 김밥레코즈라는 미니 잡지에서 욜라탱고가 내한했을 때 후기도 실어 국내 팬들을 연결했다. 그의 가게 이름 '욜라탱고'는 그가 좋아하는 미국 밴드 이름이다.
"경영이 어려워 원래 같이 일하던 친구와 따로 일하고 있어요. 밴드를 하는 친구의 부수입으로 버티기도 하고요." 평소 같으면 테이블 세 번이었던 테이블 회전수가 한 번으로 줄었다.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영업 시간이 제한되며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쉽게 놓기 어렵다.
"저에게 음악이란 즐거움이에요". 음악은 그를 즐거울 때는 더 행복하게 해주고 슬플 때는 나아지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대전에는 대중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요. 기껏해야 길거리 버스킹 정도죠.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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