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화사진관 사진작가 양희제(31)씨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컨셉으로 한 이색 사진관을 열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양희제 작가 제공 |
몽화사진관 사진작가 양희제(31)씨는 지난 7월 특이한 컨셉의 사진관을 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SNS 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도마동에 문을 연 그의 사진관에 가면 누구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될 수 있다. 스튜디오에 가보니 장미로 뒤덮인 하얀 침대에 은은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빨간색 드레스부터 커다란 큐빅이 달린 목걸이까지 화려한 드레스와 왕관, 쥬얼리도 구비해놔 손님들에게 대여해준다. 한번 쯤 시도해보고 싶은 공주의 로망을 여기서 이룰 수 있다.
몽화사진관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컨셉으로 한 사진관이다. 양희제 작가 제공. |
양 작가의 사진관은 어느 영국 백화점의 쥬얼리 광고 사진으로 시작됐다. 어두운 배경에 햇빛이 들어오고 한 여성이 장미꽃이 만발한 침대에서 누워있는 사진이었다. "몇백 만 원·몇천 만원 하는 광고 사진 같았어요. 정말 아름답고 그런 공간이 진짜로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이런 분위기라면 여자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어요" 특정한 컨셉을 가진 사진관이 적어 희소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사진관을 시작했다.
몽화사진관의 두번째 컨셉은 에밀리다. 양희제 작가 제공. |
양 작가는 4년 전엔 지역 청년을 위해서 목소리를 냈다. '대전 대학생 규합 네트워크'를 통해 대학교 총 학생회장과 총동아리연합을 모아 정치인들과 정책을 논의했다. 실력있는 대학생들이 어린 아마추어라는 이미지에만 머물러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대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청년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것 같아요. 버스킹 공연·소극장 등 청년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대전에 점점 부족해지고 있어요" 양 작는 청년 재능있는 청년 예술인들이 점점 서울로 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대전이 '유잼도시'가 되기 위해선 청년 예술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그의 꿈은 동화를 모티브로 한 스튜디오를 더 많이 차리는 것이다. 백설공주·신데렐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등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덧붙여, 지금처럼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그의 진짜 꿈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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