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름 기자 |
회사 과장님이 'MZ 세대는 이래야 하지 않아? 저래야 하지 않아?'라고 얘기하는데 정작 본인은 MZ세대 특징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매번 얘기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와 친구는 1996년생으로 소위 말하는 MZ 세대에 속한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나 역시 MZ 세대에 속하지만 사회가 바라보는 MZ 세대와 거리가 멀다. 한 포털 지식백과에 MZ 세대의 특징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 ▲플렉스와 명품 문화에 익숙한 세대라고 써 있다.
MZ 세대의 특징이라고 얘기되는 것들이 해당 연령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선 내 나이 또래에게 'MZ 세대스러운 것'을 기대하곤 한다. 어느 때는 편견 가질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세대는 눈치 안보고 할 말 똑 부러지게 하지 않아?" 혹은 "젊은 친구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회식자리 별로 안 좋아해" 등등. 어느새 'MZ 세대 강박증'이란 것도 생겼다. 스스로도 이건 MZ 스럽지 못한 데?라며 반문하는 것이다. 마치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특이한 사람이 된 것처럼.
MZ 세대스러운 건 도대체 뭘까.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각각의 성향도 다르다. 어쩌면 MZ세대라는 것은 언론과 기성세대가 만든 젊은 세대에 대한 허상일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곤 하지만 휴대전화를 3년 이상 쓰는 젊은 사람도 있으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곤 하지만 회식 자리를 좋아하는 이도 있다.
당돌함보단 소심함을 갖춘 이도 여럿이다. 특히나 플렉스와 명품 문화 소비에 익숙한 세대라는 특징은 우리 세대를 N포 세대라고 지칭하는 것과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기준으로만 젊은 세대를 파악하려고 하는 게 맞는 걸까. MZ 세대로 대표되는 유명 래퍼 이영지가 한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하더라. "MZ 세대는 알파벳의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요?"
정치행정부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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