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선 허태정 대전시장이 재선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장종태 서구청장은 조기 사퇴하며 대선에서 이어지는 시장 선거운동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전직 시장부터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역임한 이들,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정치 신인과 전 국립대 총장까지 당내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양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후보군 중 유일한 대전시정 경험을 강조하는 박성효 전 시장과 그간 대전의 미래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누구보다 잘 준비돼있다고 자신하는 이장우 전 국회의원의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성효 전 대전시장. |
▲지난해 11월 5일 수십 년간 목말라왔던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유력 주자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다.
충청권은 누가 뭐라 해도 '충청대망론'의 전진기지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1월 29일 제20대 대선을 100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첫 일정으로 대전·세종을 찾아 중원권 표심 굳히기에 나선 것만 보더라도 충청권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다. 우리 충청인들이 예열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일단 예열만 되면, 끈기 있게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당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충청권 정치인의 역할이 컸다. 그런데 이후 선대위 조직 등에서 다시 홀대받고 충청권 창구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선대위 체제에서 충청권 목소리를 낼 만한 창구가 없지 않느냐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 우리 지역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충청대망론'의 열망을 안고 열심히 뛰고 있는데, 충청인들이 선대위의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이번 대선에서 대전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대전시장과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으며,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람으로 중앙선대위 여러 인사와 다양한 채널로 교감하고 있다. 현재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오로지 대선 승리라는 일념 하나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들 규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선 승리 이후 지방권력 탈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대선 이후 87일 만에 열리는 지방선거. 지금까지의 대전시정 문제점을 진단한다면?
▲현재 대전시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 철학 부재에 따른 인사 난맥상으로 공무원 사기 저하다. 대전시청은 시정의 중심으로 엔진이자 성장동력이다. 직원들의 창의력과 사기 또한 출중해야 한다.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책임자의 리더십이다. 최근 젊은 직원들의 안타까운 사고와 유성복합터미널, 트램 등 대전의 주요 현안들도 10년 넘게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평생 대전에서 살고 대전에서 공무원 계장부터 시장까지 두루 근무한 제 눈에는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대전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비전, 현안 사업 해결 방법과 구상하고 있는 대전의 큰 그림은 어떤 모습인가? 국민의힘 후보 사이 공통 공약 개발과 제시도 가능한가?
▲대전시장까지 역임한 사람으로서 아는 것이 병이라고 늘 대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면한 코로나19의 방역대책과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부로 와 닿는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데,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지원 대책과 기업유치가 중요한 관건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저렴한 산업용지 공급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데, 대전시장뿐만 아니라 대전시 경제국장 5년과 기획관리실장 5년을 지내는 동안 제4공단을 분양하고 벤처기업을 지원한 경험이 있다. 또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실무적으로 준비한 경험 등이 있어 누구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시장이 될 자신이 있다.
나아가 신생아 출산, 육아 및 보육을 위한 종합적이고 획기적인 지원책 마련을 해야 하고, 교육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교육이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기후 위기 등에 관련한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미 시장 재임 당시 문제성을 인식하고 30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한밭수목원, 유림공원, 중앙분리대 등을 통한 도시숲 만들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지금은 기후 위기 등을 대비한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등 도시숲 사업이 국가의 중요 시책이 됐다. 아직 국민의힘 시장 후보군 사이의 공통 공약 개발은 없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일부 후보 사이에서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 열어두고 있나?
▲국민의힘에서 훌륭한 분들이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당 후보들이 많을수록 그만큼 외연이 커져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후보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대전시정을 보는 방향이 같다면, 지방선거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9 제20대 대선까지는 오로지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며, 대선 이후부터는 6·1 지방선거에서의 대전시정 탈환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생각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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