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0년 4월 8일 대전 동구 시립 제2노인전문병원 앞을 달리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안 후보가 충청을 기반으로 공고한 3강 구도를 형성한다면 가능하다는 관측과 지역 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만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거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리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도 나와 대선 정국 중심에 섰다.
안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야권 단일화는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단일화는 대선 구도를 뒤바꿀 변수기도 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파괴력은 여야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누가 단일 후보로 선출되느냐다. 안 후보의 강점은 19대 대선에서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 장모 최은순 씨 등 의혹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안 후보가 "저만 가족 리스크가 없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옅은 지역색과 중도성향 이미지도 강점이다. 안 후보에게 대전은 국민의당 창당지, 광주·전남은 과거 정치적 기반, 부산은 고향이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과학자 출신으로서 이념보단 실용을 강조해 중도적 이미지도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안풍(安風)'은 지지율 급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3자 구도에서 안 후보는 10% 초·중반대 지지율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3강 체제 형성을 최우선 목표로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주 공략지역은 충청이다. 중도층 비율이 높은 충청표심을 공략해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단 판단에서다. 충청 구애 작전을 펼치는 윤 후보의 지지층을 뺏어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안 후보는 7~9일 충청서 민생 행보를 펼친 데 이어 19일 대전을 다시 찾아 과학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안 후보의 충청공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바닥 민심을 뒤흔들어 줄 조직 기반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한현택 전 동구청장의 탈당으로 조직 규모가 축소됐고, 충남도 천안에서만 당 활동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노무현 바람'과 같은 전국적인 돌풍을 기대하는 당원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민심이 안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중도일보를 방문해 "설 명절 전에 자연스럽게 안철수 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의도적으로 단일화하지 않아도 국민이, 민심이 안철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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