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
재택근무와 모임 제한으로 배달음식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외식물가와 배달비가 새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물론 이용료, 세탁료 등 각종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참가격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대전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1만 3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400원)에 비해 2배 넘게 상승했다.
자장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외식물가가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치찌개 백반은 2020년 12월 6500원에서 1년 만에 3.07% 오른 6700원을 기록했으며, 삼겹살(200g)도 같은 기간 1만5933원에서 1만6583원으로 올랐다. 냉면은 2020년 12월 8200원에서 4.8%오른 8600원, 비빔밥은 8700원에서 8.04% 오른 9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도 제품에 따라 100원에서 1000원까지 빵값을 인상했다.
새해부터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의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배달비도 크게 올랐다.
가까운 지역이면 2000원에서 3000하던 배달비는 400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르면서 배달음식을 주문을 주저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세탁 비용(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 다림질 포함)도 지난 12월 기준 6600원으로 재작년보다 400원 상승했다.
신선식품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 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역전시장 소매가격 기준으로 청양고추(100g)는 지난주(930원)보다 14% 올라 1060원이 됐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육이 부진하고 난방비도 많이 드는 등 재배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배(신고 10개)도 3만 5800원으로 지난주(3만 3300원)보다 8% 올랐다. 설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출하되는 양이 줄었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활물가 상승은 지역 경제 악순환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비싼 물가로 소비를 줄이면서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고, 다시 서민들의 수입이 감소하는 연쇄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이병택 선화동 상점가 상인회장은 "배달료와 배달 수수수료가 비싸서 아예 배달음식을 포기하는 식당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올해 국제적으로 설탕·기름·밀가루·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도 덩달아 비싸졌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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