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 일동이 교육공간 내 KTX 철도 인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
캠퍼스혁신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기관이 담당하고 있으며, KTX 북연결선 지하화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이 추진 중이다.
사업 계획 및 추진 시 부처 간 충분한 소통을 통해 각자의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이런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10일 한남대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한남대 일대에 추진되는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은 2019년 6월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해 같은 해 8월 총 3곳의 대학을 선정했다. 2020년 7월에 교육 부지의 용도를 산업단지 부지로 변경하고 고시·공고 했다. 이에 2023년 6월까지 총 500억 원을 국비와 지방비를 투자해 대전·충청권 내에서 유일하게 캠퍼스 내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단에는 250개 기업을 입주시키고 1500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 중이다.
지역에 부족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으나, 철도공단에서 추진하는 KTX 북연결선 지하화 사업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일부 저촉하면서 학생들까지 반발에 나서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과 부딪히는 데다 교육 공간에 철도가 진입하면서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KTX 북연결선 지하화 사업은 기존 임시선으로 달리던 고속철도 선로를 직선화해 철도 이용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굴곡이 심하던 구간을 직선화하는 과정에서 오정동을 지나는데 일부가 기존 사업 부지와 겹치고 있다. 각종 평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하지만, 지하에 철로가 다니는 구간에 민간 기업 유치는 수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토부 등 3개 부처가 추진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은 2019년 6월 공모를 시작해 한남대가 8월에 지정됐다. 고속철도 지하화 사업은 이후 2020년 1월부터 공단 측에서 실시 설계를 추진하기 위해 한남대 관계자와 상의를 시작했다. 즉,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이 먼저 추진됐지만 뒤늦게 시행하는 지하화 사업으로 인해 기존 사업이 일부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국토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경계선 위주로 일부 구간이 인접하긴 하나, 열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철도공단에서 환경영향평가, 지하 안전평가 등 결과를 봤을 때 큰 영향은 없다고 나왔으며, 지속적으로 한남대와 협의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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