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 중구문화원의 '인간과 자연전'을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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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대전 중구문화원의 '인간과 자연전'을 감상하고

김용복/ 예술 평론가

  • 승인 2022-01-09 11:4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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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작, '사월의 사랑'
노덕일 중구문화원장이 이끌고 대전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대전중구문화원은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산실이다.

며칠 전에는 관악합주회를 열어 관객들을 매료시키더니 이번에는 사) 한국미술가협회 대전·세종(지회장 김민도)지회가 주최 하고 대전광역시, 대전문화재단(이사장 심규익), 한국문화예술 위원회에서 후원하여 제 23회 사) 한국미술가협회 대전·세종지회 정기전 '인간과 자연전'을 개최하였다.

참여 작가만도 김민도 지회장을 비롯해 40여 명이 넘었고 작품들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는 <인간과 자연>展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행복한 삶의 근원을 이야기 하려했던 작가들의 고심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더구나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환경미술의 근원적 문제의식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의 환경적 문제의 원인이 된 인간의 자연에 대한 대립적 인식에 대해 재고하고 공생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한 환경미술제를 준비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획의도에 동참하여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42명의 작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이다.

1층 제1전시실에서는 인간과 자연과의 이분법적 사고에 기초하여 자연을 순수한 미지의 대상으로 보아 신성시하는 한편, 정복하고 이용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오던 인간의 모순적 태도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산업화와 도시화, 자원 남용의 폐해를 드러내고, 변화와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한 시선을 강용식, 곽미, 김광명, 김민도, 김성숙, 김순득, 김순애, 김영상, 김종호, 김종덕, 김찬중, 박춘옥, 백혜옥, 서병채, 송명재, 송미경, 송진세, 양남기, 윤애니, 이경례, 이애란, 이은향, 이지영, 이향숙, 이혜옥, 임명애, 장지연, 정미화, 전병석, 정남교, 조은자, 전대일, 조정희, 주정열, 진광순, 천윤환, 최광선, 황숙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으니, 전시회 주제인 '인간과 자연'에 걸맞지 않게 청춘남녀가 서로 포옹하며 입술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월의 사랑'을 그린 김소현 작품이 눈에 띄어 2021년 12월 30일 자 중도일보에 '천국의 모델을 그린 화가 김소현'이란 제목으로 글을 써서 극찬한 바 있다. 미운 오리 새끼인 것이다. 다른 작가들은 주제에 맞는 그림을 그렸는데 왜 하필 청춘남녀를 그렸을까? 미운 오리 새끼 김소현 작가를 만나 주제에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린 이유를 듣고 싶다.

'내 마음의 풍경'을 그린 이경례 화가는 "나는 작업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화면에 작업을 하는 과정은 내면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던 모든 감정의 요소들, 즉 내 마음의 풍경은 상처. 고통. 슬픔. 복잡함. 어려움 등의 감정들을 붓질의 행위와 어우러지면서 치유함과 동시에 나만의 정신적 사유에 대한 선물로 표현되는 것이다"라고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음악발표회나 미술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노덕일 중구 문화원장이 자랑스럽고, 23회나 이어오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김민도 지회장이 자랑스러우며, 어떤 보상도 받지 않고 수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그린 작품을 전시해준 작가들이 고마운 것이다.

오늘 언급하지 못한 송혜숙 작가를 비롯해 안의종, 이금숙 작가에게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필자가 보는 생각의 각도가 달라서 그런 것이니 이해를 바란다.

아쉬움이 있다면 많은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글을 써야 되는 데, 네 차례나 전시장을 방문하고, 전화로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를 않아 필자 나름대로 평하게 된 것을 양해 바란다.

김용복
김용복 /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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