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8민주의거 독립영화로 재조명... 23일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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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8민주의거 독립영화로 재조명... 23일 크랭크인

2월 중순 시사회... 액션·배우 등 전문성·실존인물 역사고증 강화
배기원 감독 “대전 타이틀 건 첫 작품 큰 의미... 시민들에 널리 알려지길”

  • 승인 2022-01-09 12:52
  • 수정 2022-01-13 10:07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경찰에_맞서_싸우는_3.8_민주의거_학생들_(출처_대전광역시)
경찰에 맞서 싸우는 3.8 민주의거 당시 학생들 모습. <출처:대전광역시>
1960년 대전에서 일어나 4.19혁명의 불씨가 된 3.8민주의거를 소재로 하는 독립영화 '대전, 1960'가 크랭크인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준비에 한창이다.

'대전, 1960'은 대구의 2.28, 마산의 3.15와 함께 4.19혁명의 실마리가 된 대전 3.8민주의거를 다룬 영화다. 대전MBC와 대흥영화사가 공동 제작하는 영화로 1월 23일 크랭크인에 이어 2월 중순 시사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7일 오전 대흥영화사 '일년만' 소제스튜디오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학생들과 경찰들 간 몸싸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액션팀과의 사전 협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전, 1670'은 주요 배우들은 모두 대전 시민이다. 비밀리에 데모 모의를 진행하는 학도호국단 대대장 대호와 관사를 탈출해 시위를 주도하는 정한, 대호를 예의주시하는 김 형사 외에도 김정남과 조 선생, 여고생 민정 역의 배우 들이 모두 시민배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2020년 백상연극상을 받은 연극 '그을린 사랑'에서 극의 중심에서 깊은 내공을 연기한 배우 남명렬이 교장선생님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시민배우오디션현장
독립영화 '대전, 1960'의 시민배우 오디션 현장 모습. <출처=대흥영화사>
지역을 무대로 주로 대전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대흥영화사 배기원 감독은 이번 영화가 '대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첫 영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소회를 내비쳤다. 배 감독은 "그동안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여러 편 영화를 만들면서 언젠가는 대전을 제목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꾸준히 생각해왔고,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전, 1960'을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통의 독립영화 러닝타임이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에 비해 '대전, 1960' 시나리오는 40분으로 꽤 길게 구성됐다. 박제구, 김영광, 김용재, 최우영 선생 등 당시 항거에 가담했던 실존 인물들의 역사적 경험들을 작품에 최대한 담아내고 싶어 욕심을 냈다. 배 감독은 "추후 러닝타임을 늘려 장편영화로 각색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특성상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재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배 감독은 "규모를 다 보여주기엔 독립영화의 제작여건 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모든 장면이 다 중요하지만, 학생 시위대와 경찰들이 벌이는 집단 몸싸움 장면을 얼마나 실감 나게 연출하는가가 이번 영화의 리얼리티 측면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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