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꽃도매시장. |
대전에서 꽃집을 하는 플로리스트 조은비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최근 꽃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꽃시장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간소화 되거나 취소되고, 대면모임이 제한되면서 꽃수요가 감소하자 문을 닫은 꽃농장이 늘면서 꽃값이 천정부지고 뛰고 있다.
aT 화훼 공판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25일부터 지난 1월 6일까지 장미 평균가격은 1속당 8880원이었지만 지난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의 장미 평균 가격은 1만 6430원으로 올랐다. 작년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급등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화 가격이 오른 이유는 졸업식과 명절로 생화 수요는 높아지는데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돼 꽃 수요가 적어지자 꽃 농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수입꽃 수급도 어려워진데다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적어 생산도 어려워졌다.
둔산동에서 꽃 도매업을 하는 임종현씨는 매출은 높지만 적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꽃값이 비싸지니까 미수액이 늘고 있다"라며 "신고를 하려고 해도 증빙자료를 갖추기 쉽지 않아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꽃값이 오르면서 꽃 유통체계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일반 소비자도 도매시장을 갈 수 있게 되면서 시중 꽃집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꽃 가격 편차가 심하면서 도매 상인들의 가격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오시영 배재대 원예삼림학과 겸임교수는 "외국은 사업자 등록증이 있는 사장님만 도매시장에 갈 수 있는데 데 우리나라는 일반 소비자가 꽃 시장에 갈 수 있다"며 "소비자가 꽃 원가를 알게 되며 소매업을 하는 사장들은 장사가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aT 관계자는 "꽃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도매업자가 직거래를 하는 것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매업자들이 담합을 했다면 꽃 가격이 더 내려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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