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는 KTX 북연결선 지하화 사업 구간에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지역인 한남대 일부 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남대 측은 여러 차례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사업 추진이 강행되는 분위기여서 우려하고 있다.
6일 한남대 등에 따르면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은 2020년 대전·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사업이다. 전국에서 6곳이며 이중 사립대는 한남대 포함 단 2곳뿐이다. 해당 사업은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기업벤처부 총 3개 부처가 공동 지원해 대학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게 주된 골자다.
이에 따라 한남대 오정동 캠퍼스에는 500억 원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돼 2023년 6월까지 산학연 혁신 허브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문제는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부지 내에 철도 지하화 사업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는 KTX 북연결선 사업의 계획대로라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 중 700㎡가 포함됐다.
한남대는 4차례 걸쳐 대학 교육환경 보호, 시설 안전 문제, 캠퍼스혁신파크 부지 등의 이유로 진입 불가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박영순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은 "한남대의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이 철도 인입으로 인해 2단계 사업 시행이 불가능하고, 이에 따른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진척 사항은 없다. 철도공단은 해당 구간에 개량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국토부와 지속 협의 중이나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영순 의원은 "한남대는 국가 시책에 협조하는 것뿐인데,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협의 중이나 진전이 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 관계자도 "공단의 사업 중 일부 구간이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저촉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안전 문제"라며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질 않는데 굳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사업 부지와 관련해선 한남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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