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주요 대학들은 일제히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으나, 대전은 국립대만 소폭 상승했을 뿐 사립대 대다수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역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온 데에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 타지역에 비해 많은 대학, 학령인구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의 주요 4년제 대학의 2022년 정시 경쟁률은 충남대와 한밭대만 소폭 상승했을 뿐, 사립대학은 대부분 하락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2021년 정시 경쟁률이 각각 3.24대 1, 2.87대 1이었으나 2022년에는 각각 4.86대 1, 3.95대 1로 상승했다.
사립대학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우송대로 4.65대 1이다. 2021년에는 6.96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떨어진 셈이다. 건양대는 2021년 2.66에서 2022년 2.9로, 대전대는 3.32에서 2.87로, 한남대는 2.82에서 2.69로, 배재대는 1.54에서 1.58로, 목원대는 2.21에서 1.42로 나타났다. 건양대와 배재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는데, 실상 두 대학은 2021년에 비해 2022년 모집 인원이 줄었기에 경쟁률이 상승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대전지역이 부진한 성적을 받는 동안 대구권 등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경북대는 지난해 경쟁률 3.11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49로 상승했다. 영남대도 3.18에서 5.13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명대 또한 3.47에서 4.23으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대전지역 대학은 경쟁률이 높지 않는 반면 최종 등록률이 높기에 '꼭 입학할 학생'만 원서를 접수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최종 등록률은 국립대인 충남대 99.5%, 한밭대 99.6%를 기록했으나, 사립대 중 일부인 목원대, 배재대 등은 80%에 머무르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이 같은 원인으로 지리적 특성, 학령인구 감소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와야 하는 학생들 모두 마지노선이 충청권이었다면, 이젠 그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령인구 감소로 마지노선이 점차 경기권으로 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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