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 전인 2019년에 중도일보에 입사해, 첫 출입처로 행정을 받았다. 6개월가량 다른 기관을 출입하기도 했으나, 어쩌다 보니 2021년까지도 행정 파트에서 일을 하게 됐다. 2022년 출입처 변경이 확실해질 때 누군가가 스쳐 가는 듯한 말로 "행정 오래 했는데, 아쉽지 않아?"라는 질문을 했다. 오랜 기간 출입했던 기관이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쉽지는 않았다.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강하기도 했다. 다른 곳으로 출입을 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2022년에도 같은 출입처를 배정받게 된다면, 시작을 하는 기분이 아닌 연장을 해나가는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해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022년엔 교육을 담당하게 됐다. 1월 3일인 월요일부터 새로운 부서로 첫 출근을 하는데, 그 전날엔 첫 출근을 하는 것처럼 긴장해 잠을 설치기도 했다. 애매한 나이인 탓에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대학생과 또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도 기대되는 점이 많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설레기도 했다. 비록 기존에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일지언정 내겐 처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작을 한다는 게 기대가 되는 건 참 오랜만이다. 이전까지는 환경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변화를 겪는다는 건 무서웠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걸 시작한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시간이 흐를 수록 편안함에 머물러 있을 순 없으니까.
2022년에 시작을 하면서도, 한 해 동안에도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다시 해야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할 지도 모른다.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정리하고 다시 출발하고 싶다. 2022년의 소소한 희망이라면, 마무리와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해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김소희 경제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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