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 사상 첫 연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선 7기 성적표는 곧 민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임기 막판까지 대표 브랜드 정착과 이행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민선 7기 허브랜드는 '원도심'과 '과학수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유성구를 기반으로 대전시장에 오른 허 시장에게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약세 지역구로 꼽혔다. 재선을 고려해서 원도심 활성화를 의도적으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허 시장 임기 내 원도심에 주요 사업이 집약된 것은 맞다. 이는 허 시장이나 원도심 지역에 사실상 호재로 작용했다.
대전역세권 개발, 도심융합특구,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역 경유, 베이스볼드림파크, 혁신도시 지정, 인재 채용, 보문산 관광 개발, 신탄진 인입선 철거 등등 원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사업만 대략 나열해도 성과 측면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괄목할 브랜드를 구축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평가도 더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중구 지역에서 허 시장의 지지도는 흐름이 변한 모습이다. 또 동구와 대덕구에서도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어 '허브랜드=원도심'은 6월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대표 공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수도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전국 최초 과학부시장,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설립, 대전형 K-바이오랩 등으로 미래 먹거리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원도심과 함께 대표 허브랜드로 꼽힌다.
과학 분야도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성과를 볼 수 있어 시민 체감도는 낮지만 대전의 상징인 과학을 정책 궤도에 올렸다는 점에서 변화의 물꼬를 튼 셈이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허태정 대전시장의 약속사업 이행률은 92.6%다. 경제노동 분야가 81.3%로 가장 낮은데 대전시는 장기적으로 과학과 연계한 사업 확장을 고려할 때 3~4년 후의 대전의 지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는 그동안 대전시정의 최대 과제였다. 최근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원도심 활성화가 실현되고 있다는 노력도는 곧 대전시정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대전시 발전의 디딤돌을 계속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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