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공약이 변경되거나 연기된 것인데, 지키지 못할 약속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11월 제3차 공약시민지원단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이행이 어려운 올해 공약사업 6건에 대해 변경하는 등 취임 이후 모두 24개 공약 사업이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에 따라 국외 과학연구단지 체험 사업 등은 대학교 유학생의 온라인 캠퍼스 투어 등으로 변경됐으며, 직장어린이집 설치는 별관 신축공사에 따라 개원 시기가 지연됐다. 지난해 변경된 사업들은 코로나19에 따라 추진이 어렵다는 점에서 탄력적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해 추진한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은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계획 변경이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장밋빛 청사진부터 제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외부여건 변화에 따른 계획이 변경된 사업인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과 꿈사다리 장학금 지원의 경우 교육부의 감축 권고와 계획 변경으로 교육감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
설 교육감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대전교육복합시설' 등은 임기 내 미완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대전교육복합시설은 올해 1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적정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예산 제반 절차를 밟게 된다. 복합시설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 과학교육원 부지에 46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을 건립하는 이 사업은 2022년 6월 중 개원을 목표로 했으나, 본래 계획과 달리 에듀힐링진흥원을 제외하는 등 수정 과정에서 설립 시기가 2024년으로 2년 늦춰졌다.
교육청이 이달 말 중투심에 올릴 것을 계획하면서 당초 설 교육감이 내놓은 대전교육복합시설에 대한 운은 띄워졌지만, 적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약이 없다.
대전 청소년 복합체육관 건립의 경우 대전시가 올해까지 173억을 투입해 건립 예정인 인근 지역에 학생 생존 수영 교육거점별 수영장 건립을 추진하는 만큼 중복투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공약을 폐기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사업 축소 및 추진 내용이 일부 변경된 것"이라며 "공약이 폐기된 대전청소년복합체육관은 인접지역 중복투자는 재정의 효율적 사용에 부합하지 않아 2020년 12월 공약시민지원단의 심의를 거쳐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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