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내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질문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내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질문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승인 2022-01-02 08:28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21.01.19(김찬술 산업건설위원장)(3)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낡은 것들은 노래하는 마음으로 뒤로 하고, 옳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그릇된 사람들은 용서하라는 진 켄웨드의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엽니다.

일찍이 플라톤은 '움직이지 않는 영원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가 시간'이라고 정의한 바 있지만, 오래 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왔던 시간이란,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시간, 즉 해가 떠서 다음 날 해가 다시 뜰 때까지의 하루였고, 지구가 초당 30㎞의 속력으로 태양 주위를 공전해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1년 전에 출발했던 바로 그 자리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구촌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고군분투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요구가 더 거세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 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종전의 이론과 상식, 규범과 관습 같은 것이 통하지 않는 '뉴 애브노멀'시대를 앞당겼습니다, 즉 과거처럼 호황과 불황이 교대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불황이 항상화 되는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비정상이 수시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는 상식을 깨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죠.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메이저리그 중계를 즐겨보는데 오타니 쇼헤이란 선수를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만 모여 있다는 메이저 리그에서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보통 선수들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기도 어려운데 투수와 타자, 두 포지션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려 일본을 열광시켰습니다.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해내기 어려운 노력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8개의 핵심 목표를 만들고 핵심목표마다 8개의 실천과제를 도표로 만들어 실천했던 겁니다. 일명 만다라트라는 기법(마인드맵)인데 가로세로 9칸씩 총 81칸에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 등 9개 핵심 목표를 넣고 그 핵심목표마다 각각 8개, 총합 64개의 실천과제를 세워 놓고 하나하나 이뤄낸 것입니다.

5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 등 최소 다섯 종류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고 하죠. 그중에서 가장 약했던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전문가들은 우리 조상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주변 환경에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진단합니다. 다정하게 행동할수록 생존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사람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사는 곳을 바꾸라는 것은 환경을 바꾸라, 즉 환경이 달라지면 누구든 강제로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라는 것은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면 하는 일과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이고, 시간을 달리 쓰라는 것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라는 겁니다.

톨스토이가 이르기를 '모두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아침 똑같은 자리에서 일어나 늘 먹던 대로 아침 식사를 하고 비슷한 패턴의 옷을 걸치고 익숙한 길로 출근하는 삶,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새로워지기를 바란다면 하늘에서 별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임인년 호랑이해 아침, 오마에 겐이치가 '난문쾌답'에서 던져준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묻습니다. 올해는 무언가 이뤄질 것 같은 기대에 가슴이 설렙니다. /김찬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